얼마전 한국가게에 들렀을때 내눈을 끈 풍경...옹기로 만들어진 시루에 콩을 넣고,
아래는 수반처럼생긴 넓적한 옹기위에 나무로된 다리받침을 만들어, 그위에 시루를 얹어 바가지로
수시로 물을 주면서 길러먹는, 재래식콩나물기르는 옹기세트였다.
그 재래식 콩나물 시루가 쉽고도 재미있어 보여, 사고 싶었는데, 문제는
집안한구석에 차지하기엔 왠지 커보이고, 그렇게 많은 콩나물을 길러먹기엔 식구가 적고, 게다가
$100(10만원)을 주고 사기엔 디자인도 썩맘에 안들고해서 사는걸 포기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부엌에서 쓰고있던 옹기수저통을 보는순간, 음~ 바로 이거군...
하던일 멈추고 옹기수저통을 비워 콩나물시루로 변신시켰더니 일주일된 오늘,
콩나물이 이렇게 잘 자랐다. 식구가 적은 우리집에 미니 콩나물시루로서 손색없는 아이디어이다.
그야말로 그안에 자란콩들은 서로 올라오려고 빽빽히 고개를 쳐들고 있었는데...아~ 그래서 콩나물시루라고 하는구나 하는 것도 깨달았다.
옹기수저통에 콩나물기르기
몇년동안 나무주걱등을 보관하는 수저통으로 사용하고 있던 약간 넓직한 옹기항아리-
밑에 작은 구멍이 송송 뚫려있어, 원래 콩나물시루의 원리와 같다.
다만 크기만 작을뿐~ 미니 콩나물시루가 될것이다.
받침대는 다른 옹기항아리나 수반처럼 생긴 그릇을 이용한다.
내가 임시 이용한것은 돌솥과 튼튼한 나무젓가락 받침다리~
수저통항아리에 콩나물 콩을 넣는다.
받침대위에 미니콩나물시루를 얹는다.
시루옆에는 물주기위한 유리그릇과 바가지(국자)도 준비했다.
검은천으로 덮고 매일 한, 두번씩 생각날때마다 물을 준다.
4일째 까지는 머리에서 싹이 트고, 5일째부터는 급속도로 자란다.
6~7일되면 콩나물머리가 시루의 키를 넘어자란다. 어떤 콩나물머리는 아주깨끗하고,
어떤 콩나물대가리는..ㅋㅋ 아주 지저분하다. 아마 원래콩의 품질인것 같다.
뽑아보니 통통하지는 않지만 아주 깨끗하고 길게 자랐다.
이곳 주변에서 한인들이 농사지은 콩이라고 하던데...길쭉길쭉~ 콩나물콩도 이제 세대차가 나나??
지저분한 품질의 콩은 예쁘게 자라질 않는다. 콩나물도 싹수부터 다르다.
버릴건 버리고 잘다듬어 씻어서 소쿠리에 담으니, 왠지 뿌듯~ 낼 콩나물 죽을 끓여먹을까?
-------------------------------------------------Photos by Yujin 9th May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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