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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Life/Green Kitchen (재배&실험실)

내 정원에 핀 백합나리들, 초상화 찍어주기

내가 어렸을때, 

한국의 옛동산에 핀 나리꽃 뿌리를 캐다가

고추장에 볶아 먹던 일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그때가 언제인지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런 추억이 있어서 일까...

나는 백합없는 정원을 꿈꾸기가 싫다.


미국선 아시안 릴리라고 부르는 가장 한국 정서가 많이 느껴지는 주황색 나리꽃.


전 세계에 존재하는 백합은 

하이브리드(교배종)로 인해 셀수 없이 많지만...

이사와 2년전 새로 꾸민 정원에는 

몇 종류의 백합나리가 있는데, 

노랑- 주황- 연분홍이고

그중 데이릴리(Daylily, 옥잠화)가 먼저 꽃을 시작하고 나면,

아시안 릴리(Asiatic Lily, 양백합)가 뒤이어 흐드러지게 핀다.

한국에서는 백합(Lilium)종 중에서도 

참나리(Lilium lancifolium), 백합 (Lilium brownii), 

큰솔나리( Lilium pumilum)등으로 분류하고, 

일부는 허브 약용으로도 쓰인다고 하는데,

어릴때 내가 먹었던 것이 참나리였을거 같다.



미국선 데이릴리라고 부르는 나리꽃 종류.

가장 먼저 시작하지만, 천천히 피고  년중내내 피고 진다.





6월 초순부터 꽃봉오리수를 늘려가는 노랑 백합송이.



내 정원의 백합나리들은 장미와 함께

6월초부터 조금씩 물오른 봉오리를 맺고 있다가

6월 중순, 지금부터 피크를 이루고 있어

이 백합들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다시는 같은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꽃송이 하나하나, 하나도 모양이 같지 않은, 

천연이 만든 예술 백합얼굴들에 대해 초상화를 찍어주기로...


먼저 가장 흐드러기게 피기 시작한 노랑 백합이다.

그들의 초상화를 때맞춰 찍어주기 위해

흐린날에도 맑은날에도, 비오는 날에도 정원으로 나가

카메라를 들이댄 결과물들이다. 


















이번엔 정원을 만들고 나서 

가장 먼저 사다심은 주황나리꽃,

이 아이들은 앞마당에 있어 이웃집의 살짝 모습도 보인다.














마지막으로 요즘 은근히 우리 시선을 끄는 핑크백합,

천천히 피면서 조용히 뒷마당 구석에서 

아침마다 미소를 보낸다. 귀여운 것^^








비오는 날 찍은 너의 초상화...

더욱 싱그럽구나 ^^.


유진의 오가닉정원에서, 

아름다운 6월 어느날 by Yujin A. 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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