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설연휴가 시작되던 날,
미국사는 나는 겨울 바다로 갔다.
떠나기전 카메라를 단단히 챙겼건만...
목적지에 도착해 보니 카메라를 차에 싣지않았다.
너무 남의 도움에 의지한 탓이다.
제발, 내가 필요한것들은 나스스로 챙기고 확인하도록
아무리 친해도 상대가 내 개인용도 물건을
맘대로 차에 싣지않았으면 싶다....ㅠㅠ
그러나 아무리 부탁해도 여전히 묻지도 않고 내 가방을 차에 싣는 사람.
그래서 카메라 가방도 당연히 차에 싣었을줄 알았는데...
결국 누구를 탓하랴... 모든건 그저 내탓이다.
겨울 오션에서 본것중
2013년 설날에 보여주기 가장 적합한 아이템?
기럭지가 장난아닌 뱀?
미역줄기로 즉석에서 만든 천연뱀~ㅎㅎ
OH...Happy New Year!!
이래저래 어쨌든 나는 카메라 없이 오션에 도착했다.
다른 목적은 1년에 단 몇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대합잡이(크램디깅= Clam-digging) 참여하는 것.
이 대합잡이 프로그램에 이틀 참여하면서
묶을 곳은 지은지가 70년이 넘은 낡은 바닷가 오두막집이다.
이런곳을 예약한것에 대해 나는 불만이 없다.
왠지 한국에서 보던 미국영화에 나오는
그런 장면들속에 내가 들어가는 것같아
내눈엔 모든게 신기하거나 아름다울 뿐.
고급호텔에 묶었을때와는 다른 태도와 느낌으로
나는 이곳을 즐길것이다.
이곳이 카티지(cottage)라 불려지는1940년에 지어진 바닷가근처의 작은 오두막 호텔중 한채.
대가족용, 개인용등 언덕에 여러채가 있다.
오두막호텔과 멀리보이는 바닷가 가까이에 있는 다른 모텔을 관리하는 사무실.
관리실과 붙은 창고풍경. 이곳은 어선(고기잡이배)의 추억이랄까?
낡은만큼 낡아 보이는 것이 자랑거리?
내가 묶을 오두막집 정원장식들도 모두 오션, 고기잡이풍.
1~2인실 오두막집 문을 열고 들어와 보니...먼저 주방이 있는데,
바로 살림을 시작해도 될만큼 칸칸에 모든게 갖춰져 있는 집이다.
식탁이 놓여져 있다.
한쪽은 거실. 인터넷을 사용하려고 패스워드도 받아왔다.
화장실도 옛날그대로 아주 작은 세면대와 샤워실이 갖춰져 있다.
짐을 오두막에 풀고
오늘 주어진 일당 15개 조개를 잡으로 바다로 나갔다.
미국에서는 바다에서 나는 조개, 게, 홍합, 굴, 생선등을
채취하고자 하면 면허를 요청해야하는데,
알고 보니 이 면허라는게 다른게 아니고
채취허락용 1년치 또는 일정기간동안의 요금을 내는 것이다.
그렇다고 매일은 안된다.
시즌이 오픈된 며칠동안만 채취가 가능하고
면허없이 잡거나 허락된 일정량이상을 잡으면
수십배의 벌금을 내야하는 것.
대합잡이는 지금이 시즌이고 며칠간만 허락되는데
하루 일인당 15마리만 잡을 수 있다.
대합조개 개당 사이즈는 내 손바닥길이보다 길고 폭은 약 2~3센티, 실제는 상당히 크다.
대합조개를 캐는 도구, 손잡이가 달린 원통모양의 철통과 일인당 할당량 15마리를 잡은 모습.
오두막호텔 주인의 한쪽 창고를 막아 마련된 대합조게 세척장과 요리시설.
저 낡은 모든것이 내눈엔 아름답게 느껴졌다.
세척및 취사실 바닥도 왠지 오랜 역사가 느껴지는 낡음의 미학을 찍어 보았다.
모래가 많은 대합조개를 해부하듯 씻어 담은 모습...
나는 조개껍질을 남겨두고자 했지만...
이미 지나치게 친철한 다른이의 손에서 다 저렇게 찢겨져 씻어졌다.
하긴 대합을 씻으려고 보니 모래가 구석구석 장난아니었다...Oh ~well...
겨울 바다는 온통 잿빛이다.
그래서 이곳 동네이름도 그레이 하버(Grays Harbor)인가?
대합 조개잡이에 사용되는 도구는
아주 심플한 손잡이가 달린 철판원통인데,
조개를 발견즉시 이걸로 모래 돌려파기를 해서
모래속 조개를 파내는 것이다.
난생 처음 보는 장면들,
이제 나도 가장 큰 대합이 숨은 곳이
어딘지를 알아내는 기술을 얻었다.
대합잡는 광경을 아이폰으로 찍다보니...
어쩜 카메라를 놓고 오길 잘했다는 나의 위로가 시작된다.
이 거친 파도와 바닷물속에 카메라를 풍덩한다면...?
짠물과 모래에 노출하지 않으려고
아이폰도 그저 조심조심~ 그래도 찍을만큼 찍긴했다.
대합 조개잡이외에 겨울 바다에서
아이폰으로 보고 느낀것들이다.
밀려오는 거친 파도를 보았다.
흩어진 빈 조가비.
바다 갈매기의 밥이 된 후? 남은 게껍질.
거대한 미역줄기를 돌돌말아
바다에서 뱀의 해을 맞는 기분도 내 본다.
지금은 쓰러진채...한때는 바다에 살았던 나무이다.
거친파도를 두려워 하지 않는자는 누구일까?
올테면 와봐라고 파도앞에서 꿈쩍도 안하는 바다갈매기...
내가 본 겨울바다에서 가장 용감한 자는 바로 저 쥐쌀만한 새이다...ㅋㅋ
다음날 아침, 바다로 산책을 나갔다.
겨울바다로 갈때 필수품, 고무장화와 뜨거운 커피.
바다갈매기들의 아침사냥 미팅 장면.
아이를 안은 아빠가 개 두마리와 아침산책을 나왔다.
개들은 태생이 주로 수영잘하는 사냥개인지라 그런지...
바다를 커다란 욕조처럼 즐기는 물만난 개들.
조수 간만의 시간을 이용해
대합조개를 잡으러 바다로 온 사람들
밀물이 길지않아
비교적 멀리 바다 한가운데에 설수 있을때
사람들은 파도에 따라 이리밀리고 저리밀리면서
마치 파도와 술래잡기를 하듯 잡으로 가고 도망가고...
그러면서 대합을 캔다.
허벅지 까지 오는 장화를 신은 노부부는
대합잡이의 경지에 도달한것 같았다.
태어나 처음보는 광경들...
세상은 즐길수록 참으로 경이롭다.
여름바다와는 완전히 다른
워싱턴주 그레이스 하버라는 이름의
겨울바다에서 아이폰 카메라를 통해
음력새해 첫날을 맞은 소감이었어요.
이제 2013년 2월의 한가운데에서
올 한해 목표를 향해 여러분들과
열심히 뛰어야겠어요. 여러분 모두 힘내세요!!!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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