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럼, 이들에게 7월의 독립기념일이
얼마나 중요한 날인지를 피부로 느낀적은 없는 것 같다.
이방인인 나에게 있어서,
미국명절중, 버니데이라고 부르는 이스터(Easter)와
The 4th라고 부르는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은
오히려 너무도 거리가 멀게 느껴졌을 뿐이었는데...
그 이유는 사실 단순했다.
집집마다 거리마다 장식하는
이스터데이의 토끼인형 조형물이라든가,
독립기념일의 너무많은 국기장식들이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미국 독립기념일에 빠지지 않는 3가지는?
1- 거리, 집집마다 펄럭이는 국기.
그렇게 따지면, 할로윈데이도 있고, 크리스마스도 있고...ㅎㅎ
암튼, 미국은 무슨날만 되면 핑계삼아 앞다투어
거리, 상점, 개인집까지 상징물을 장식하는 나라이다.
나에게도 이젠 이런 상징물에 대한 것들이 적응이 되는 것인지,
지난 금요일, 내눈에 비추어지는
미 독립기념일의 의미는 전에 없이 새롭게 다가왔다.
미국 독립기념일에 빠지지 않는 3가지는?
2- 가족과 단합을 상징하는 바베큐.
미국 전역에서는 독립 기념일이 다가오는
한달전부터 일제히 사람들은 국기를 내다 걸기 시작하고,
당일날에는 바베큐와 불꽃놀이로 밤이 깊도록
그들의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가 하면
이 축제는 연휴로 이어져 떨어져 있던 가족끼리의 통합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말하자면, 미국인들에게 크리스마스가 연중 가장 큰 겨울축제라면
독립기념일은 여름에 있는 최대의 축제인 것이다.
미국 독립기념일에 빠지지 않는 3가지는?
3- 나라사랑, 이웃과 단합을 상징하는 불꽃놀이.
나에게 올해는 어느해보다,
깊숙히 미국의 독립기념일 축제에 빠진해로서
풀코스로 이들축제에 함께 해보니...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같은 시각 일제히 치루어지는
나라사랑 축제? 대국민 단합이
오히려 한국의 광복절 행사 이미지와 겹쳐지며
은근히 부럽기까지 했다.
아침부터 자정까지 미국의 워싱턴주에서 있었던
한 이웃간의 축제에 참석하여 취재해온
보여줄 사진들이 너무 많아,
더 이상 할말은 사진설명과 함께 쓰기로 하고,
내가 카메라를 들고 움직인 동선을 따라
시간 순서별로 나열해 본다.
바베큐 파티가 행해진 장소- 호숫가에 위치한 지인, 쥬디 아줌마의 집.
쥬디의 집 입구, 역시 작은 국기로 곳곳에 장식해 둔 모습.
모든 명절의 상징물을 갖춘 그녀에게 국기장식은 독립기념일날의 필수.
호수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위치에 지어진 작고 오래된 집.
그러나, 땅과 집이 큰 새로 지은 우리집보다 두배나 비싼 집.
집을 위협할 정도로 너무 커서 베어버려야 했다고 하는
오래된 고목앞에 그녀가 장식한 아기자기 귀여운 독립기념일 장식.
이 나무를 베어낼대 이정도로 자른 이유는
여기에 조각을 해서 등대를 만들려는 계획이 있어서라고 한다.
곳곳에 펄럭이는 국기장식.
쥬디집의 뒷마당에서는 사계절, 호수 주변 풍경이 압도적이다.
호숫가 풍경을 물이라는 주제 배경으로 더 찍어 두었다.
바로 옆집의 뒷마당 풍경도 이채롭다.
쥬디집안으로 들어가 보니...
쥬디 집안의 화장실 장식, 수건과 실내에 놓여진 화분까지도!!
국기를 상징하는 하양, 빨강, 파랑이다.
그녀의 사계절 명절에 보여주는 실내 장식감각은 이외에도 굉장한데...
따로 시간을 내야 할 것 같다.
휴식과 레크리에이션
호수 주변을 돌아다니며 촬영하다가, 모인 가족들이 일제히 저기봐 하는 소리에
고개를 쳐들고 보니...하늘꼭대기까지 뻣은 키큰 나무 꼭대기에 앉은 독수리를
마침 챙겨간 망원렌즈로 잡은 것이다.
볼드 이글(The bald eagle, 하얀머리를 가진 독수리, 불리는 이름은 대머리 독수리)
지금은 거의 전멸하다 시피한 "볼드 이글", 미국의 자부심을 상징하는 국가 새이며
눈처럼 흰 깃털 머리와 흰 꼬리를 가진 독수리이다.
독립기념일에 미국의 상징인 새를 이렇게 가까이 보게 된것도
굉장한 행운이다.
호수 주변엔 청둥오리, 캐네디언 구스가 많이 노닌다.
바라만 봐도 평화로운 쥬디집의 뒷마당 풍경.
호수는 사유지가 아니라서,
다른 가족들이 배를 타고 노니는 모습도 보게된다.
쥬디의 배는 두척인데, 한척은 나룻배, 한척은 모터 배.
배를 보관하는 저장창고가 따로 있다.
쥬디 남편이 모터 배로 호수전체를 돌자고 제안하여
우리는 한시간 정도 저 배를 타고 씽씽 물살을 가르고 돌아 다녔는데,
물을 무서워 하는 나는 카메라와 아이폰은 가져가지 않았다.
우리집 그이는 저 배꽁무니에 매달려 수상스키를 타기도 했다.
가족끼리 조촐한 바베큐 파티...
나는 전날 이미 파티에 가져갈 바구니를 만들었는데...
후머스 딥, 와인치즈, 칩, 샐러드, 음료에 쓸 오이, 레몬 슬라이스가 전부이다.
앗, 물론 그이가 챙겨갈 식스팩 비어(맥주 한팩)는 따로 냉장고에 두었다...ㅎㅎ
테이블에 올려둘겸, 쥬디에게 선물도 할겸 나머지 빈 공간은
정원에서 꺽어온 꽃을 꽃병에 꽂아 넣으니 공간이 헐렁이지 않고 딱 맞았다.
도착하자 마자, 우리도 차려진 테이블에 가져온 것들을 올려두었다.
가족끼리 하는 파티임에도 팟럭(Potluck)으로 행해졌다.
철저한 개인주의 미국인들임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기도 한...
나는 가져온 레몬과 오이 슬라이스에 아이스티를 부어 우선 마시면서,
파티를 임하는 본격 자세로 돌입하기 시작했다.
음료는 맥주, 와인, 소프트 드링크등이 얼음에 재워 있었는데, 사진을 빠뜨렸다.
늦게 도착하는 가족이 다 올때까지는 스낵과 음료만 마신다.
일부 모인 가족들의 담화가 이어지고...
바베큐를 할 그릴이 준비되고...
이날의 바베큐는 아이들이 반수인 관계로
쥬디는 햄버거와 소시지 바베큐를 준비했다.
가족이 모두 모여서 바베큐, 햄버거파티가 시작된다.
식사후에 쥬디는 가족 사진들을 역사별로 정리한 앨범과
그녀가 공부한 미술사관련 책들을 보여주며
매우 의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카메라 들고 호수가 동네 한바퀴...
개인집가까이 들어가 볼수는 없고
멀리서 망원으로 조용히 셔터를 눌렀다.
모든 가정의 뒷마당은 호숫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건너편의 풍경.
사실, 아까 배를 타고 나가 보니...
호수는 반도식으로 이루어져 주변에 빽빽히 주택가를 이루고 있었다.
숲과 호수에 둘러 쌓인 주택들, 마치 호주에 여행갔을때 보았던 풍경과 같은...
여기도 강과 바다 호수가 많은 워싱턴주라서 비슷한 환경이 조성된것 같다.
이곳으로 확 아사나 와버릴까....
요런 충동심이 부글거리는 잠깐동안의 출사였다...ㅎㅎ
Fireworks, 독립기념일의 최종 하일라이트, 불꽃놀이
우리는 이웃의 불꽃놀이행사에 초대되어,
시간이 가까워 오자 초대한 집으로 이동했다.
저녁 8시 반경이었는데...아이들이 제일 신나 돌아다닌다.
본격 불꽃놀이에 앞서 아이들에게
손에서 번쩍거리며 타는 불꽃을 쥐어주기도 한다.
처음 만난 어른들끼리는 인사소개후 담화들...
성급한 젊은 무리들은 건너편에서 벌써 폭죽을 터트리며
단체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주변 공기가 벌써 화염향으로 스모키해져 가는 동안,
호숫가 주택가의 최대 불꽃놀이가 준비되었다.
그리고 밤 10시가 되자
나는 바로 앞 15 미터에서 행해진
내 생애 최고의 불꽃놀이를 한 시간 동안 구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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