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커뮤니티로 이사온지 1년이 되었지만, 자가 집수리와 정원수리등으로 너무 바빠 단 한번도 이웃을 초대할 여유가 없었다. 어쩌면 2년 후에나 집들이 초대할까 했는데, 여러 이웃들이 번갈아가며 우리를 초대하는 바람에 어차피 답례초대를 해야하는 상황이 되어 앞당겨지게 되었는데...
지난 크리스마스 이웃집 파티에 갔을때, 생각난김에, 모두가 모인자리에서 " 새해 1월 7일 토요일 아침 9시 30분 여러분을 우리집 아침식사에 초대하오니 일정들을 확인하시고 와주십시요" 라고 구두로 초대한 바 있다. 아침 식사초대라...아침에 레스토랑에 가서 브랙퍼스트를 하는 것은 흔한 미국문화이지만, 개인집에 아침식사를 초대받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나는 예전에 한국에서 비지니스하던 시절에 습관적으로 하던 초찬미팅이 생각나 이런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하니까 모인 사람들도 아하! 아침에 초대받으면 오후 일정이 있어도 방해받지 않고 그거 괜찮은데? 하면서 맞장구를 쳐주니, 아침식사 초대는 따로 초대장을 보내는 번거로움없이 만장일치로 가결되었고, 그날이 바로 오늘이다. 2017년 1월 7일... 처음으로 우리집에 이웃을 초대한 날. 집들이 아침식사...?? ㅎㅎㅎ
사실은 이 보다 일주일전엔 한국서 오신 지인들의 아침식사 미팅이 있었기에 테이블 세팅은 그때의 컨셉, 그러니까 크리스마스에서 년말, 새해를 잇는 할러데이(명절)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가기로 하고, 다만 다이닝룸의 식탁을 재정비하기로 하여, 2인용+ 임시 4인용으로 구성했던 복잡한 식탁을 치우고, 단순한 벤치 스타일의 6인용 식탁으로 교체하였다.
좁은 공간이 복잡해 보이는 4개의 의자대신 두개의 벤치를 양쪽에 배치한 6인용 테이블.
미국으로 이사와 식탁을 처분하고 새로 사는 일은 이번이 3번째일인데, 테네시에서는 4인용에서 8인용까지 늘리는 줄였다 늘였다 하는 식탁을 사용하였고, 워싱턴으로 이사온 후엔 파티가 줄어 식탁을 온라인에 내놓아 처분하였다. 그 후엔 지인이 준 소박한 라운드 테이블을 쓰다가 개인적인 취향으로 나는 라운드 테이블을 싫어하는 사람이라 그것도 다시 필요한 사람에게 가져가라고 도네이션(기부)한 후 이곳으로 이사왔다.
지금 이사온 곳의 다이닝룸은 예전의 다이닝룸의 1/3정도의 크기인지라, 그동안 4인용 사각테이블을 창가에 붙여 놓고 의자 두개만 배치하여 2인용 식탁으로 사용했던 것인데...그렇게 소박하게 둘만 오손도손 살려던 계획?을 무산해야만 하는 계기가 바로 다시 6인용 식탁을 들여놓으면서 시작된 것이다. 식탁, 테이블 이야기가 길어졌다. 하지만, 식사 초대에는 편안한 테이블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라 어쩔 수 없다.
이제부터 이번 이웃 조찬미팅을 위해 준비한 집안 정리, 테이블 세팅 및 요리들을 시간순서별로 정리해 보기로 한다. 이전에도 파티 테이블, 초대 상차림등에서 많이 언급된 내용이 있지만, 이번엔 2017년 버젼이라고 보면 되겠다. 참고로 이번에 초대된 이웃은 모두 유럽계 미국인들이고 내가 정한 메뉴는 음료- 스타터(에피타이져)- 메인- 디저트까지 코스로 내기로 하였다.
5 스타 브랙퍼스트라고 칭찬받은 아침 초대 상차림 노 하우
1- 집안청소와 출입구 환영 분위기 내주기
이 사진들은 초대가 끝나고 나가서 찍은 것이라 촛불이 꺼진진상태인데, 현관입구에 배치된 아이비 화분위로는 잔잔한 트리 불빛과 솔향이 나는 멜팅 초와, 티트리 초를 켜두어 손님이 들어오는 입구까지 신경 쓴 것이다.
사진은 거실 커피 테이블의 천연향 무 납성분 파라핀 티트리 초. 집안청소는 미리 이틀전부터 해두었고 하루전엔 게스트 화장실을 점검하였다. 물론 티트리 촛불위로 천연향이 나는 오일과 솔잎을 담은 접시를 올려 실내에서 나는 향이 아로마 자체이구나...할 정도로 천연 향을 강조하였다. (화장실 사진은 누락).
2- 테이블 세팅
하루전날, 식탁을 비롯한 모든 서빙 도구들은 식기전용 타올로 반짝반짝 윤이나게 닦아두고, 냅킨도 세탁하여 다림질해 두었다.
센터피스는 뒷마당에 나가 소나무 가지에 떨어진 전나무 가지를 주어와 마대천과 함께 장식하고, 블루 허클베리 에버그린 가지를 잘라와 두개의 초록 컵에 꽂았두고, 2개의 티트리 초를 곁들여 마무리 하였다.
다른 모든 소품 재료들은 계절별로 파티를 자주하던 예전에 쓰던 것들로 평소에 집에 구비해 둔 것들이다. 이번 초대를 위해 소비한 뭉치 돈은 오히려 테이블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 테이블은 평소에 다양하게 작업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며, 벤치 형식이라 언제든지 엉덩이를 밀어 넣고 앉기 좋기에 게으름으로 인해 높은 식탁 의자에 앉는데 걸리는 시간과 불편함도 줄어들 것이다.
당일날 아침, 일단 물컵에 워터(Water)만 부어 놓고 대기한 상태.
3- 환영- 손님 코트 걸어두기
손님들이 집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 코트를 받아 코트걸이에 걸어 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집은 이점에서 다른 어떤집보다 완벽히 준비된 집. 7명의 손님의 코트와 핸드백을 걸어둘 수 있는 현관 입구. 아직은 할러데이 분위기를 가져가는 분위기라서 크리스마스때의 장식을 그대로 두었는데, 사실 장식만 해놓고 손님이 온적은 한번 밖에 없어, 1월 한달동안에 있을 손님 초대까지 쓰고 치우려고 한다.
참고로 그 전날 나의 페이스북에는 이렇게 적어 두고 있었다.
내일 아침 브랙퍼스트 이웃초대
테이블 세팅은 이렇게...
메뉴는 모두 미국인들이라 코스로 낼 예정.
음료는 수제 과일주, 커피 or 티
스타터는 만두국,
메인은 스킬렛,
디저트는
레몬포피씨 머핀+과일+ 에스프레소.
아침에 사진 찍을 시간되면
블로그에 포스팅 예정!!
Goodnight ...
4- 아침식사 코스요리
음료/ 물, 커피, 식전 과일주.
기본, 워터= 물병에 얼음, 로즈마리와 체리토마토를 넣어 장식효과. 내용물의 신선함이 오래가고 물맛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초대한 사람들이 집안에 들어오기 시작하자 옆지기는 커피바로 사람들을 모아 한명씩 에스프레소 커피를 뽑아 주어, 모닝커피를 마시면서 거실에서 인사하고 담소하면서 시작. 집안을 둘러보기도 하고 질문에 답하기도 하면서 식사 테이블로 안내한다.
식전주= 요즘 내가 실험중인 수제 꿀 효소 와인 2종, 크린베리 자두와 호박 와인, 대단한 호응을 얻었다.
스타터(Starter)/
에피타이져는 만두국이었는데, 이제보니 서빙하느라고 바빠 사진을 놓치고 말았다. 이번에도 이전 설날 상차림에서 보여주었던 방식대로(사진) 서양식 스프 접시에 담아 냈다. 단, 이번에는 완탕(미국인들에게 친근한 중국식 만두국) 스타일로 하고 아스파라거스로 장식하여 냈다. 역시 대단한 호응!!
메인/
메인은 스킬렛이라는 요리로 나의 오가닉 식탁 책에도 레시피가 나오고 페이스북에도 자주 올린 요리이다. 재료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토핑도 자유로와 아침 초대 메뉴로 낙점되었다. 감자와 고구마를 큐빅썰어 베이컨과 함께 팬에 굽듯이 익히고, 양파, 마늘, 브로컬리, 파프리카는 올리브유에 볶아둔다. 블랙퍼스트용 납작 소시지도 인원수별로 준비하여 새우와 함께 익혀 둔다. 요리후 모든 재료는 따뜻하게 보온해 두는데 신경을 썼다. 채소와 고기종류는 티트리초로 데우는 파티용 볼에 담아 뚜껑을 닿아두고, 달걀도 인원수별로 후라이 하여 접시에 담아 저온의 스토브에서 보온해 둔다. 메인 서빙용 그릇에는 미리 감자와 고구마 볶음과 야채 볶음 일부를 담아 가장 저온의 오븐에 넣어 보온해 둔다.
스타터가 비워지면 메인을 내가는데, 이때 메인용 그릇에 달걀을 비롯한 모든 재료를 보기 좋게 담고, 치즈를 뿌려낸다. 추가로 토핑할 재료(토마토, 아보카도, 실란츠로, 버섯)는 각자 취향대로 가져가도록 했다. 메인은 완전 대박의 칭찬을 받았다!!
특히, 모든 서빙 그릇이 아주 따뜻하게 보온되어 있다고 칭찬하셨다. 이것은 뜨거운 음식을 내거나 겨울아침식사에서의 내가 강조하는 중요한 포인트!!
디저트/
디저트로 낼 레몬 포피씨드 미니머핀(lemon poppy seed muffins)은 초대 시간 30분전에 미리 구워 역시 스토브의 저온에서 따뜻하게 보온 중이다.
디저트 담아내기/ 디저트 접시에 플레인 요거트를 빙둘러 깔고, 준비한 과일(사과, 멜론, 딸기, 블루베리)을 둥글게 돌려 담은뒤에 가운데 머핀을 배치하였다. 이번 디저트의 악센트로는 로즈마리 얼음과자. 로즈마리잎에 달걀흰자를 칠한 후, 백설탕을 뿌려 하루 실온에서 말린후 사용하는 것인데, 얼음과자 처럼 바삭하고 달콤하다. 이 디저트는 에스프레소와 함께 냈다. 손님들이 감탄하며 받은 디저트!! 6개 접시중 아무거나 한개 후다닥 찍은거라 사진보다 실물이 더 예쁘다.
디저트를 하면서 사람들의 대화가 계속이어져, 나는 생강차까지 더 내오기도 했다.
그렇게 아침식사 미팅이 흐르고...
이웃이 가져온 샴페인 선물, 디저트까지 마친후, 에스프레소를 놓고 계속 대화를 이어가는 이웃들...
초대후 반응...
멜라니: 어제 당신들의 아름다운 집에서 훌륭한 시간을 가진것에 대해 고마워요. 우리 모두 대단한 시간을 보냈고, 우린 당신이 만든 아침요리를 정말 좋아했어요. 모두 즐거웠어요. 이제 우리도 이렇게 함께 아침식사하는 것을 전통적으로 시작해 볼 수 있을것 같아요.
벨라리: 아름다운 아침을 만들어 준것에 대해 당신에게 그냥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그것은 5 스타였어요. 당신의 집은 진실로 당신들을 반영하며 아름다워요. 다시 한번 고마워요. - 이 메세지를 주신 분은 당일 테이블에서도 본인 인생의 최고의 브랙퍼스트를 했다고하셨는데...나로선 부끄럽고도 믿을 수 없는 극찬이지만, 브랙퍼스트 레스토랑 문화의 나라에 사는 미국인으로부터 그런 찬사를 들었다는 자체가 나로선 신기하고도 대단한 경험이었다.
집안으로의 손님초대는 총체적 예술인것 같아요. 초대한 시간, 집안 전체의 청결한 분위기, 신경쓴 듯한 세심한 요리, 모인 사람들에 걸맞게 모든것이 맞아 떨어져야 결과도 좋을테니까요. 이번 초대에 정한 메뉴는 물론 제 머리속에서 쓱쓱 스케치하여 낸 것들입니다. 메인은 평소에 자주 먹는 우리집 아침 메뉴이기도 하구요. 음료와 디저트 역시 나의 창작 디자인 ...이번 초대도 모두들 감탄해 주고 호응해 주니까 또 한번의 파티 요리 실험자로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그러고보니, 5 스타 브랙퍼스트는 몇년전 초대 손님들에게서 들은 적있는데, 제가 그냥 붙인 제목이 아니라고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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