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의 나라 미국에 들락거린지 어언, 17년 그리고 미국땅에 정착한지 10년째인 내가 이곳에서 각종 크고 작은 파티에 참석해 본것을 횟수로 따지면 한 100회정도 되려나? 정말 셀 수없을 만큼 많다. 남들은 허리우드 영화에서만 볼수 있는, 캘리포냐의 베버리힐(Beverly Hill)호텔 파티부터 다양한 서양식 파티를 눈으로 보고 경험한 것과 함께, 집에서 여는 파티 내공쌓기도 10년이상 되었으니, 뭐가 달라도 달라야 할텐데...
글쎄 그게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이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파티주최를 앞두고 혼란스럽거나 분주하지 않은 편안함인 것 같다. *호스트로서 슬슬 준비하면서도 파티과정을 손님들과 함께 완전히 즐긴다는 뜻이다. ( *Host= 여기서 뜻은 주최자, 주인이란 뜻으로, 미국서는 굳지 남주인/여주인 가려가면서 호스트/호스티스라고 분리하지 않는다. 이것도 하나의 현지영어와 연습영어의 차이).
급조된 나의 생일 축하용 칵테일 파티 테이블, 하지만 나로선 최선을 다했다.
예를 들면, 어제는 시엄마의 생신이었는데, 심지어 나는 사전에 아무런 계획조차도 않하고 전날에 시어머니 서프라이즈 생신파티를 해드리겠다고 마음먹고 바로 일사천리로 진행했지만, 오신 손님들이 최고의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환대, 대접)를 보여주었다고 극찬을 아낌없이 주셨다. 부끄러웠지만 뿌듯했다. 나의 비결은 한분을 모셔도 열분 모시는 것처럼 각 과정에 최선을 다하고, 열분을 모셔도 한분을 모시는 것처럼 한분한분 존재의 인식으로 관심있게 보살펴 주는 것이다.
유진스탈 넌 알콜 또는 알콜이 가능한 스파이시 블러리 메리 칵테일 .
어제 칵테일 생일파티는 북유럽혈통 미국인 시어머니의 73세 생신기념으로, 약 2주전부터 시어머니께 생신당일에 뭘 하시고 싶으냐고 여쭤보니(여기 문화는 생일 당사자에게 물어보는 것이 보통이므로), 73세는 큰 의미가 없으니, 오후에 우리집에 오실테니 우리동네 골프클럽 클럽하우스에 저녁식사나 하러 가시자고 하셨다. 그러면서, 디너전에 집에서 가족끼리 모여 칵테일과 스낵을 하는 것은 나의 옵션이라고 하셨는데, 나는 초대할 가족도 정하지 않은 채, 바쁜 일상을 보내느라 2주가 흘렀다.
칵테일 파티 장소인 우리집 뒷마당 데크의 당일날 모습, 여긴 아직 추운날씨라 옆지기표 캠파이어를 하면서 진행. 데크는 하루전에 정리 정돈을 마쳐두었고, 부페용 테이블과 손님용 의자도 추가.
이 상태에선 시어머니와 우리 부부의 3인 모임정도가 되는 양상이었기에, 시어머니께 바로 메세지를 보내, 이번 생신엔 아무도 못올테니 우리끼리 보내자고 알려드렸다. 그러면서 나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어머님의 서프라이즈 파티를 해드려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이다. 가족들에게 전화를 돌려 이 사실을 알리고 작전에 들어간 것, 시어머님이 우리집에 도착하실 시간은 오후 3시로 정해드리고, 나머지 손님들에겐 3시 15분에 도착하라고 당부시킨, 나의 작전명은 시어머니 생신 축하, 서프라이즈 마가리타(Margarita) 파티!! 마가리타란 시어머님이 가장 좋아하는 칵테일 이름이다.
이렇게 나의 개인 파티의 사연을 설명하는것은 이번 칵테일 파티가 얼마나 급조된것이었는가를 설명함과 동시에, 어쩌면 파티 호스트로서 위기에 처한 내가 천연덕스럽게 극복하는 방법이랄까? 파티 내공을 쌓은자로서 스무스(Smooth, 부드럽게) 넘기는 교활함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에게 극찬받으니 이게 어디 말이나 되나? 정말 그런지? 그와중에 간간히 찍어둔 사진들을 보면서 살펴보자.
초간단 생일축하 칵테일파티~극찬 받는 법
초대 인원(7인):
장소와 서빙형식: 야외(우리집 뒷마당 데크), 칵테일은 주인이 바텐더, 음식은 뷔페식 셀프서빙.
파티메뉴 특징: 건강을 중시하는 사람들을 위한 헬씨(Healthy)한 음식에 중점.
칵테일 메뉴: 스파이시 블러리 메리(Bloody Mary), 마가리타(Margarita)
음료: 레몬 민트 얼음 장식 물.
스낵(안주):
메인: 미트볼 사이즈 뷔프 패디(소고기 미니 미트볼)와 채소구이, 살사소스.
사이드: 레이보우 컬러 생채소, 아보카도 통샐러드.
디저트: 생일 축하 케익(유진버전 호박 파이+ 윕크림+망고장식)
* 모든 재료중 필요한 쇼핑은 전날 마침.
1- 칵테일 바 차리기
나는 우리집 데크에 놓여진 미니 주방 카운터를 임시 칵테일 바로 사용. 식탁이나 책상에 테이블보를 덮어 임시 칵테일 바로 쓰는 것도 아이디어. 칵테일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것을 여기에 집결시키되, 부페로 서빙할 다른 음식은 손님들에게 혼란을 야기함으로 여기에 두지 않는다. 손님 도착전가지는 모든 재료의 신선도를 위해 랩을 씌워 두었다.
생일 축하용이므로 바의 한코너는 칵테일에 쓰는 장식 우산과 같은 디자인의 커다란 우산을 펴서 카드와 선물을 전시하였다.
칵테일 레시피를 프린트해 바 테이블옆 벽에 붙여 손님들에게 공개
손님들은 자신들이 마실 칵테일에 들어가는 재료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바텐더인 나도 정확하게 또는 빠짐없이 다 넣은 것인지 확인하면서 만든다.
클래식 블러리 메리와 오리지널 마가리타 레시피에, 나의 스페셜티(Specialty, 주특기)인 스파이시함을 더한 화려한 장식으로 서빙할 계획. 손님이 도착하면 먼저 바에 들러 원하는 음료를 주문하여두거나, 주인 바텐더가 만드는 동안 구경하면서 기다렸다가 칵테일을 가지고 자리에 앉거나 이동한다.
2- 바텐더의 역할- 서빙 칵테일 두 가지.
이 스파이시 블러리 메리는 본 블로그에 여러번 공개한 레시피이므로 블로그 검색창에 블로리 메리라고 치면 많이 나온다.
간단히 설명하면, 토마토 쥬스에 레몬과 라임즙, 보드카와 스파이시 양념( 우스터소스 한방울, 타바스코 핫소스 한방울, 홀스레디쉬, 후추, 파프리카가루 약간)과 얼음을 넣고 잘 섞어 서빙하는 칵테일. 넌알콜일경우 보드카를 생략하면 된다. 유진스탈로서 중요한것은 컵의 가장자리에 라임즙과 샐러리씨앗과 소금을 믹스한 가루를 뭍히고, 푸짐한 스낵채소와 새우구이, 채소피클들을 꼬치에 꽂아 장식해 서빙하는 방법이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배가 부를정도.
마가리타= 미국서는 멕시칸 레스토랑 칵테일로 유명
마가리타는 잔의 가장 자리에 라임즙과 약간 거친 바다소금을 뭍힌 후, 데킬라와 트리플섹(칵테일믹스), 심플 시럽, 라임즙, 얼음을 믹싱컵에 넣어, 매우 세게 흔들어 잔에 부어 서빙하는 칵테일.
3- 마실 물 준비
나는 야외용 파티에 쓰는 물 서빙용 대용량 병이 집에 있으므로, 이번엔 제대로 활용중이다. 레몬 슬라이스와 초코민트잎, 얼음과 함께 물을 채워 뷔페 테이블에 두었다. 수도 꼭지 처럼 생긴 꼭지를 눌러 셀프 서빙.
우리는 파티가 끝나고, 이 대형 물통을 집안에 들여와 리필하여 살짝 레몬맛 물을 마시고 있다.
4- 안주 준비(메인+ 사이드+ 디저트(생일케익)
메인/ 소고기 치즈맛 미니 패티를 팬에 50% 익게 구어 오븐시트로 옮겨놓고, 채소들을 차례대로 구어 오븐에 옮긴 후, 손님이 도착하기 3분전 오븐에서 마무리하여 뜨거울때 밖으로 내갔다. 밖에서는 야외용 바베큐 그릴안에 티트리 촛불을 켜 넣고 그 위에 오븐시트를 얹어, 서빙하는 동안 계속 데워지게 하였다. 채소 구이는 고구마, 버섯, 파, 적양파. 야외그릴에서 이것들을 굽지 않은 이유는 그릴을 사용할 준비를 못했고, 데크와 부엌사이는 몇발짝이므로 나의 편리함 때문에.
메인 패디 고기에 쓸 소스는 살사 소스를 준비: 시판 살사 한병을 사서, 양파, 토마토, 실란트로(고수잎), 파, 청량고추등을 다져 넣어 초간단하게 만들었다.
5- 부페 테이블 세팅과 사이드
테이블 세팅은 사각 높은 식탁에 센터피스 꽃과 티트리 촛불로 장식하고, 빙둘러 물병, 서빙접시, 냅킨, 미니 포크, 소스, 채소 스낵들을 배열하였다. 파티내공을 쌓은후, 서빙음식의 양조절이 가능해서 음식이 모자라거나 남는 일이 거의 드물어졌다.
사이드/ 생채소 스낵(3색 파프리카, 레디쉬), 블랙 올리브, 아스파라거스 장아찌, 통 아보카도 샐러드(양파, 토마토, 고수잎)
바로 전날 우연히, 작년에 농장에서 사온 늙은 호박과 아들이 왔을때 만들어 먹고 남은 씨앗 호떡 인스턴트 가루를 소진할겸 만들어둔 호박파이를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두었는데, 생일 케익으로 쓰겠다고 순간적으로 마음먹고, 당일날 윕 크림과 망고 슬라이스로 장식해 깜짝 생일 케익으로 변신시킨것!! 못생겨도 맛이 대박이라 인기가 만점이었다.
생일 초는 7개의 노랑 미니초에 3이라는 숫자를 크게 강조하여 약간 코믹한 분위기를 자아냄. 영문 HAPPY BIRTH DAY 초는 케익에 공간이 부족하니까, 오렌지를 슬라이스하여 모두 꽂아 불을 붙여, 생일 주인공이 불어 끄도록 했다. 모두 집에 있었던 것들을 사용하여 재활용의 기쁨에 나는 그저 뿌듯하기만....
생일 축하 합창과 선물드리는 시간이 끝난후, 시어머니께서는 너무 배가 부르시다며, 원래 계획하신 저녁먹으러 레스토랑 갈 계획을 취소하셨다. 어차피 예약도 안했고....오늘 칵테일 파티의 내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하시긴 했다. 나는 이 파티에 아무도 못오고, 시어머님 혼자만 오셨더라도 이 모든 과정을 똑같이 했을 것이다. 한사람을 대접하나 열사람을 대접하나 노력은 똑같이 한다는 파티 주최자로서 나의 태도인것이다.
야외데크는 아직 추워 캠파이어에 담요를 제공하여도 저녁으로 가면서 점점 추워지자 손님들을 안으로 모신 후, 장식장에 모셔둔 귀한 엔틱 본차이나 찻잔을 모두 꺼내, 내가 키우고 만든 장미꽃, 민트, 라즈베리향, 라벤더꽃, 카모마일 차를 뜨겁게하여 서빙하면서, 모든게 급조된 나의 칵테일 파티는 막을 내렸다. 그런데, 손님들의 마지막 멘트들이...." 너의 음식과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접대)가 극진해 파티가 너무 즐겁고 고마웠다" 고 한마디씩 하였다. 이게 어디 말이나 되냐고...ㅎㅎ
파티 마지막에 티를 제공한건 오늘 상황(추웠던 야외)에 맞는 즉석 아이디어이다. 파티때 찍은 사진이 없어 이 장면이 너무 아쉬워,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려고 나중에 재현함.
이것은 아마 내가 만든 티중에 가장 향이 좋은 티 조합일 것이다. 제 블로그에서 음료편, 티조합을 검색하면 나옵니다.
PS. 나의 블로그 파티 카테고리에 저장된 글은 겨우 12개밖에 안되는데, 사실, 실제 파티를 하면서 모든 과정사진을 제대로 찍는 일은 불가능했고, 이번도 그렇다. 준비완료 후, 손님들이 들이닥치기전에 찍은 사진과 이미 시작후엔 손님들 방해되지 않게 잠시짬을 내서 찍은 사진들이 전부. 앞으로는 좀더 신경써서 기록을 남기기로...하지만, 손님들과 이런저런 대화하다보면 실례가 되는 것 같아 촬영을 못하고, 또 깜빡한 사이에 다 먹은 빈접시만 보게 되므로 장담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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