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는 날~ 길을 걷다가 어디선가 풍겨오는 군고구마 굽는 냄새
그리고 그 냄새를 따라 가보면 커다란 양철화덕속에
벌겋게 달아오른 장작과 숯불, 때론 돌연탄이던가?
방금구운 군고구마를 파는 아저씨들의 바쁜 손놀림...
지금도 그런 장면을 목격한다면
아무리 추워도 군고구마 사려고 줄선 대열에 기꺼이 합류하고 싶다.
언제부터인가 아마도 내가 한국을 떠날때쯤이었던거 같다.
그런 정겨운 풍경이 너무 그리워
옆지기와 겨울에 차를 몰고 일부러 재래시장쪽으로 나가
군고구마 장수를 찾아 다니기도 했는데
더 이상 찾을 수 없었던 그때의 아쉬움이란 참으로 허망하기까지 했다.
겨울 거리의 군고구마가 그리워~
집에서 숯불 군고구마를 굽는 연습을 했다.
나는 미국살면서 한국의 정서를 너무 많이 가지고 있고 그리워 하기에
정녕 이 낯선 미국땅에서 계속 이러고 살 수있을지 때론 의문이 든다.
이곳은 땅넓고 집넓고 나가면 없는 것 없는 그야말로 환경은 천국이다.
그러나 한국땅에서 한국인으로서 자라온 정서를
나눌수 없는 이들과의 삶은 한마디로 군중속의 고독이다.
미국인들에게 막걸리를 소개하고,
김치, 된장찌게를 먹여본들 무엇하리...
내가 그들이 될수 없고 그들이 내가 될수 없음에
나는 그저 매일 한국의 애틋한 ...
그런 속깊은 리얼한 정이 많은 정서가 그립다.
미국살면서 한국이 그리워...
난로에 호일을 싸서 군고구마를 굽기도 하고, 타고 남은 나무로 직접 숯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유진의 참숯만들기 실험
한동안은 데크의 난로에 불을 피워
호일에 싸서 군고구마를 만들고
한국의 그리움을 달랬는데...
오늘은 그때 직접만든 참숯도 써볼겸
불을 때지 않고도 군고구마를 간편하게 굽는 법을 실험해 보았다.
실험도구는 간단하다.
휴대용 버너(한국마켓서 구입),
참숯(여기선 오가닉 참숯을 쉽게 구할 수도 있지만, 이번엔 나무를 태워 직접 만든 것),
직화냄비(오래전 한국 이마트에서 6천원주고 구입한것)...
그리고 고구마(한국마켓서 산것)
이때 고구마는 반드시 속이 노랗고 달달한 한국 토종이라야 한다.
휴대용버너, 숯, 직화냄비를 준비하고...
만드는 과정은
먼저, 직화냄비에 철망(직화냄비사면 따라온다)을 넣고 숯을 깐다.
숯깔고,
고구마 넣고,
뚜껑닿고 불을 켠다...
고구마 숯불직화냄비에 넣는 3단계법?
바로 전날밤 눈이 소복히 내린후라서
군고구마가 더 그리웠다.
저안에 군고구마가 숯불과 함께 구워지다니...
상상하던걸 실험하고 있다...ㅎㅎ
장소는 바로 주방문을 열고 뒷마당으로 나가는 문턱에서...
중간센불에서 한 20분 구웠을가?
숯에서 연기가 막 피어 오르길래...
뒤집어 주었다.
날씨가 찬 관계로 ?
양철화덕이 너무 얇아서? 숯불이 벌겋게 달아오른 광경은 연출하지 못했는데..
속을 들춰보니...
요렇게 속이 벌건 숯불이 고구마를 달구고 있었다.
실험이 아니라면 그냥 뚜껑닿고 진드건히 기다렸을텐데....
자주 열고 자주 뒤집고~ 너무 흥분되었나보다...ㅋㅋ
뒤집은 후에도 뚜껑을 닿고 약 20~30분 더 구어야 한다.
드디어 내가 원하던 그런 향기나는 군고구마...
미국서 만든 거라 더 반갑다^^
직화냄비를 이용하면
스토브위에서 숯없이 바로 쉽게 구울수 있지만
이런 아련한 나무숯불의 향이 배인 군고구마는 만들수 없기에
실험해 보았어요^^
아파트에 사신다면 베란다에서 해보시면 좋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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