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이 비장한 각오로 무교동 낙지찜이나
이름도 유명한 불낙전골 같은걸 해보리라...하고 사왔건만,
하루 이틀...시간이 가면서
낙지전골에 반드시 필요할것 같아 사다둔 쑥갓만 축내고
그대로 낙지는 냉동실에 멈춰져 있었다.
그리고 한참 지나 이젠 정말 낙지요리를 해야지 하고...
꺼내보니, 이건 요리이전에 손질 전쟁이었다.
통낙지는 요리보다 칼질, 손질을 잘해야 한다.
머리통에 칼집을 내어 알통집을 빼주고,
머리와 다리가운데 배꼽같은 부위의 갈색 물렁뼈도 빼주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끝내고나서,
해본요리가 며칠전 매운 소스위에 얹어낸 팬낙지 튀김, 창작요리였다.
이렇게 으슬으슬 추워질때 그리운건...
(소금많이 먹게 되는 국물은) 적지만, 뜨끈뜨근한 찜 채소와 낙지,
보너스로 전골밑에 뭘 깔았다는데...?
총 3마리를 손질해 2마리를 창작 요리에 쓰고
가장 큰 1마리는 다시 냉동실에 잘 보관해두었는데,
아무래도 이 싸늘한 날씨에 어울릴만한
낙지전골을 안해보면 서운할것 같아서이다.
낙지전골? 여기에 뭐가 필요할까?
지난번, 전골 요리에서도 알았듯이,
모든 전골요리엔 고기가 들어가는데,
낙지전골엔 고기뿐만 아니라, 새우도 필요하다.
낙지 한마리 완전 푸짐, 황태찜깔린 황낙전골
생각같아선 낙지전골이 불가능해보인다.
새우도 없고 불고기도 없고 쑥갓, 미나리도 없으므로...
그러나, 이대로 포기할순 없다.
냉동실에서 꺼낸 낙지를 계속 저렇게 울릴 수는 없잖은가?
그리고 내가 누군가?
미친 존재감 창작요리 여왕인데...음하하...
황태찜도 먹고 낙지전골도 먹고...일명 황낙전골.
냉동실에 역시 몇날 며칠 쳐박아둔 동해안에서 온 황태를
불고기 대신 써보면 되지 않을까?
(낙지전골에 불고기를 넣으면 특히, 불낙이라고 하지않나...)
황태찜도 먹을겸...낙지전골아래 매운 황태찜을 깔아봐봐?
일명, 황낙전골?
낙지전골의 체크포인트만 살려보자는 취지로 열심히 만들었는데...
저녁에 먹고 남은건 아침에도 밥을 비벼 먹었던
미국서 정말 이례적인 아침풍경을 만든 나의 황낙전골 이야기이다.
낙지 한마리 완전 푸짐, 황태찜깔린 황낙전골
만드는 법/
재료( 4인분):
낙지 1마리, 황태 가운데 토막 4쪽( 약 2마리), 불린 표고버섯 1컵, 애호박 1/2개,
씨뺀 홍고추 2개, 당근 1/4개, 양파 1/2개, 파 2뿌리, 양송이 버섯 4-5개, 아보카도 오일 2T(또는 올리브오일).
*낙지와 버섯 공통 양념:
간장 1/2 T, 다진마늘 1t, 다진파 1 T, 다진 생강 1/2t,맛술(또는 효소, 오가닉설탕) 약간,
깨소금, 참기름, 후추, 소금 약간.
* 황태 양념: 고추장 1T, 고추가루 1t, 다진 마늘 2T, 간장 1T, 맛술(또는 효소) 1T,
깨소금, 참기름, 후추, 소금 약간.
* 육수: 채소 삶은 물 (혹은 멸치육수 없으면 생수) 3컵+ 국간장 1t, 맛술(또는 효소) 1t, 후추가루 약간.
낙지는 머리에 칼집을 내고 알집꺼내고, 배꼽의 뼈도 눌러 빼준다음 바락바락 주물러 씻는다.
황태준비/
황태는 미진근한 물에 소금 약간 넣고 불려 물기를 꼭 짠다음,
올리브유나 아보카도 오일을 두르고 팬에서 노릇하게 굽는다.
채소 재료준비/
모든 재료는 채썰기 또는 슬라이스 썰기하여 준비.
표고버섯 불리기와 육수 준비/
표고버섯은 미지근한 불려 물에 부드럽게 되면 물기를 짜서 양념하여 쓸것.
육수는 생수를 써도 되지만,
나는 모아둔 B급채소(버리기 아깝고 먹진 않는 것들= 양파겉, 무머리, 배추뿌리, 파겉잎, 파뿌리, 샐러리대 등등)
들을 뚝배기에 넣고 푹 끓여 썼다.
황태 양념과 낙지양념/
양념을 준비해 버섯- 낙지-황태 순(옅은 양념부터)으로 혹은 반대순(진한 양념부터)으로 양념해 둔다.
* 황태 양념: 고추장 1T, 고추가루 1t, 다진 마늘 2T, 간장 1T, 맛술(또는 효소) 1T,
깨소금, 참기름, 후추, 소금 약간.
*낙지와 버섯 공통 양념:
간장 1/2 T, 다진마늘 1t, 다진파 1 T, 다진 생강 1/2t,맛술(또는 효소, 오가닉설탕) 약간,
깨소금, 참기름, 후추, 소금 약간.
전골냄비에 앉히기/
양념한 황태를 냄비에 깔고, 채썰어 준비한 채소를 빙 둘러 담는다.
양송이 버섯은 가운데 모아 담고,그위에 양념한 낙지를 올리고 육수를 붓는다.
낙지가 육수물에 잠기어 너무 오래끓으면 질겨지고 쪼그라들기에 버섯위에 올려서
뚜껑을 닿고 찜처럼 끓인다. 낙지가 통통하게 부어오르면서 부드럽게 익고,
호박과 양파, 당근이 먹기좋게 익으면 불을 끄면된다.(불조절= 강중- 중약-약-끔)
마지막으로 송송 썬 파와 통깨, 참기름 솔솔 맨위에 뿌려주고 서빙준비.
낙지 한마리 요리해 온가족이 아주 푸짐하게 먹는 법이다.
약간 매콤한 양념 황태찜도 먹고...채소 넉넉한 낙지전골도 먹고...
소금이 많이 들어가는 찌게나 국보다
소스를 따로 내도 좋은 찜처럼, 국물 자작한 전골의 매력은
싸늘해지는 이 가을에 한층 빛난다.
전골은 재료에 구애를 받지 않는 요리라고 했으니,
낙지전골... 다음에는 어떤 전골을 해볼까?
전골을 처음 해보던 그날의 떨리는 마음은 사라지고, 이젠 자신감있는 설레임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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