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우엉으로 가장 먼저 해본 요리는 아무래도 김치와 효소, 장아찌인것 같군요. 그 후에 비빔밥, 김밥을 거쳐 우엉미트볼, 더덕이나 인삼처럼 먹는 구이, 튀김까지...나열해 놓고 보니 어마어마 한데 ㅎㅎ 그런데, 그런데 ? 어찌된건지 우엉차만 빠졌군요? 네, 알아요. 전 우엉차를 안마셔요. 언젠가 한국서 인기있는 우엉차용 말린 우엉을 사와서 여기서 끓여 홀짝홀짝 마시다 오한이 나서 덜덜 몸이 마구 흔들리는? 굉장한 위험한 지경까지 갔거든요? 그후에는 절대 차로 안마십니다. 그것을 다 갈아서 가루로 만든 다음에 여기저기 가루로 쓰고 고기와 섞어 만든 것이 바로 우엉미트볼이었죠. 우엉성분에도 이뇨제, 해열제의 역할을 한다는 말이 있듯이 체질이 안맞는 사람에게는 큰일날 차더군요.
우엉에 관해서는 유진의 부엌사전에도 써 두었어요. 우엉 Arctium, Burdock
유진의 우엉요리는 본 블로그에서 '우엉'으로 검색해서 찾으세요.
그런 점에서 보면 건조채소의 영향력도 만만치 않은데요, 어떤 성분의 영향력이 강해지거나 하는지, 모든 한약제는 약초나 식용 채소를 건조하여 사용해도 음과 양의 효과가 엄청나잖아요? 어쨋든, 그동안 신선한 우엉으로 여러 다른 재료와 혼합하여 먹었을때와 건조 우엉을 단순히 차로 마실때와의 차이는 뚜렸했으므로 적어도 우엉을 요리할때는 다시 생각하게 되더군요.
우엉잎을 본적 있어요? 지난 3월 나무 그늘아래 심었던 우엉은 잎이 연잎처럼 크고 뿌리는 작은데, 사슴이 먹으려고 접근하지않고, 반그늘에서 잘 자라는 특성이 있어 내년에는 랜드 스케이핑용으로 쉐이드 가든에 씨를 뿌려볼 예정. 올해 우엉 캐기전 모습을 어제 비디오로 페이스북에 올려두었어요.
정원에서 씨를 뿌려 기른 우엉, 작지만 야들야들...향이 매우 진한 우엉이다.
예를 들면, 제가 우엉으로 미트볼이나 튀김을 개발한 것은 나름 이유가 있기때문인데, 우엉의 찬 성질에 고기나 기름의 열성분으로 중화를 해서 먹자는 이유죠. 한번 세게 우엉차에 데이고 나니까 진짜 겁나네요. 그래서 어제 손바닥만한 우엉밭에서 수확한 우엉도 튀김을 하기로 하고, 2016년 버젼 유진의 창작 우엉튀김 레시피를 내놓았어요.
이번 버젼이 기존과 다른 점은 매우 실용적이라는 것으로 뿌리째 튀김하는 것 보다 먹기도 좋고 맛도 있답니다. 점심으로 먹은 우리집 우엉당근 야채튀김 레시피나갑니다.
우엉 어디까지 요리해봤어? 당근우엉 야채튀김- 팬 프라이.
재료( 식사 2인분, 미니 사이즈 부침개스타일 튀김 8~10장): 우엉뿌리 잘게 자른것 1컵, 당근 잘게 다진것 1컵, 달걀 2개, 사과쥬스(애플사이더)나 물 1/4컵, 통밀이 섞인 만능 밀가루 1/2컵(또는 부침개가루), 심황가루 1/4 t, 소금 후추 약간, 햄슬라이스 1장, 부추 다진것 1/2컵, 올리브오일.
팁: 부침개나 튀김을 반죽할때 맹물보다, 채소육수, 천연과일즙을 쓸때가 많은데, 은근히 맛에 일조하기때문...
만드는 법/
먼저 우엉을 깨끗이 손질하고 세척하여 잘게 다진다.
잘게 다진 당근과 섞고...
나머지 재료들을 섞어 반죽을 만든다.
채소 건더기가 많은 너무 묽지도 되지도 않은 반죽을 만든후, 팬에 기름을 충분히 두르고 달군후, 수저로 떠서 동그랗게 모양을 만들어 올리고 팬에서 튀김하듯하여 구워낸다. 튀김과 부침개 사이...!! 뒤집을때는 팬에 덮개를 덮어 그안에서 뒤집기 하면 스토브 주변이 깨끗해서 좋다. 맨 마지막 남은 것은 크게 한판굽고 끝...이것까지 난 모두 8장.
5개 만드었을때 식히는 모습...바라보기만해도 흐뭇! 최근에 고민끝에 시도한 오븐 시트에 유산지를 깔고 튀김을 식히는 법! 아주 창의적인 발상이자 튀김맛도 보전하고 뒷처리가 깔금하여 실용적인 방법이다. 나의 요즘 사진은 의도적으로 기교없이 막 찍어 내놓는 것이 많다. 요즘 인터넷에 넘쳐나는 보여주기식 요리 사진들로 인해 오히려 실생활의 소박한 모습이 그리운 요즘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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