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만들고 나면 저절로 생기는 꽁짜비지...먹어도 먹어도 줄지않는 비지대량 처분요리로 뭐가 있을까?
피자 하면...
수년전 켈리포냐에 살던 시절 동네친구로 지내던 부부가 가끔 생각납니다.
부인은 미국인, 남편은 이탤리언인 부부였는데,
어느날 모임에서 남편이 신혼시절 미국인 부인이 해주던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차에 비상용(그는 Just in case(만일에 대비)라고...표현) 음식으로 피자를 싣고다녔다고 하는 비밀을 털어 놓은 것이죠.
그러고 보면 피자는 이태리가 본고장인데,
요즘은 미국에서도 햄버거 이상으로 어메리컨 푸드 행세를 합니다.
사진/ 내생애 먹어본 피자중 최악이었던 지난 추수감사절 연휴에 친지집에서 시킨 미국 파파머피스 두툼한 고기부스러기 얹은 피자.
배 채우라고 만든것 같은 두툼한 빵도우에 치즈를 이중삼중으로 마치 담요덮듯이 깔았지만 모든게 소태처럼 짜서 감흥이 없던 피자.
월마트냉동피자 보다 맛없는 이런 피자를 먹은 후로는 다시는 시켜 먹고 싶지않았다...ㅠㅠ
아무리 한국음식 좋아하는 미국인 남편일지라도 매일 한국인 부인이 먹는 밥상을 차려주면
아마도 저 이탤리언 아저씨가 그랬던거 처럼, 차에 비상용 피자를 몰래 싣고 다닐지도 모릅니다...ㅎㅎ
제가 지금껏 수도 없는 퓨전푸드를 찍어내는 이유도
미국에서 미국인들과 살기에 어쩔 수 없이 또는 필연적으로 해야하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한국음식재료라도 가끔씩 서양식으로 해놓으면, 이들 반응이 아주 다르거든요.
그것도 아주 반가운 투로 말이죠. 그러니 퓨전요리도 내인생...ㅎㅎ 어쩔 수 없는거죠.
얼마전 두부를 만들고 잔뜩남은 비지를 냉동실에 넣어두고
야금야금 한덩이씩 꺼내 비지 김치찌게를 해먹고 있는데,
미국인들 반응이 전혀 없는 이 비지찌게를 혼자 먹으려니 비지가 줄지가 않아요.
비지도 처분해야 할 거 같고 눈치를 보아하니...오늘은 뭔가 미국식을 해야할 거 같아
내친김에 비지 크러스트 피자에 도전했죠. 정말 시작은 무모한 거였어요.
아니면 뭐 그냥 포스팅안하고 대충 먹을 각오로 덤볐으니 겁날일도 아니고...ㅋㅋ
그런데, 미국인들을 불러 테스트를 한 결과가 좋네요.
비지 피자를 보자마자 미국인들이 피자크러스트는 뭘로 만든 거냐고 묻습니다.
그렇죠, 피자는 크러스트가 생명인데..후덜덜...테스트 받으려니 좀 떨립니다...ㅠㅠ
유진: 지금부터 내가 만든 이 피자를 맛보고 1~10까지 중 점수를 주면 피자 크러스트를 말해주지.
(참고로 점수매길때 문화차이: 미국은 1~10, 한국은 10~100 점).
미국인들: 오물오믈....음~~ 10점!!
유진: 솔직해야 해. 아는 사이라고 그러지 말고...정말이야? 맛있어?
미국인들: 정말이야~아주 좋아!! 맛있어.
유진: 으흐흐~~야호~~!! 성공이다.
그러면서 저는 (혀에) 열나게 영어로 이 피자 크러스트의 비밀 재료를 설명했죠.ㅎㅎ
에~ 이 피자 크러스트로 말하자면, 일단 헬시한 것으로서,
지난번에 내가 만든 두부(tofu)지꺼기, 비지에
생감자, 밀가루, 우유, 올리브유...등으로 맛있게 반죽한 거야...라고 말이죠.^^
그럼, 오늘 제가 만든 비지 피자를 먼저 구경하실까요?
짜~ㅡ잔~
생긴것도 좀 thin[띤] 하죠? 한국서는 [씬] 파자라고 발음 하나요?
맛 테스트에서도 미국인들한테 만점 받은... 맛도 나무랄데 없이 아주 맛있다.
그럼 지금부터 미국인들이 검증한 유진의 비지피자 만드는 법을 공개합니다.
비지대량 처분법, 꽁짜비지로 만든 해물피자
[만드는 법, Recipe]
재료( 4인용(9인치) 피자 두판)/
피자 크러스트: 비지 작은 주먹만한 덩어리 4개, 감자1개+ 우유 1/2컵, 밀가루 1/2컵, 건조밀크 1/4컵,소금 1ts, 설탕 1ts, 올리브 오일 2ts.
피자소스와 토핑: 피자소스나 스파게티소스, 모듬해물 2컵, 청량 고추 또는 할라피뇨 고추 1개, 피자치즈 2컵, 소금, 후추.
기타: 피자판에 버터나 식용유 칠
tips. 유진의 피자소스: 핫소스+ 토마토 케쳡+ 자마이카 소스(매운맛이 나는 톡소는 소스)= 블랜딩.
건조밀크 없으면 밀가루나 핫케익가루(또는 부침가루)로 대체한다.
재료준비/
비지 작은 주먹만한 것 4개, 해물은 냉동 모듬해물을 전자랜지에 돌려 물기를 꼭 짜서 준비하거나, 오징어 홍합 새우등을 미리익혀 준비한다.
감자는 믹서에 갈아 쓸것이므로 잘게 잘라 준비. 청량고추는 얇게 슬라이스.
비지 만들기 관련글/ 김치유산균든 손두부 만들기 실험성공
감자쥬스 만들어 건더기만 크러스트에 넣기/
생감자와 우유 1/2컵을 믹서에 넣고 갈아 채에 걸러 건더기와 쥬스로 분리한다. 쥬스 건더기만 피지 크러스트에 쓸것이다!!
보너스 tips.
감자쥬스는 즉석에서 꿀이나 과일효소를 넣고 바로 마신다. 이 감자쥬스는 세포를 녹슬지않게하는 신비의 생명물:
관련글/ 전국민에게 바치는 마법의 천연 생감자 쥬스 레시피
피자 크러스트만들기/
1-냉동비지는 전자랜지에 2분 돌려 해동 및 익혀주고, 거기에 감자쥬스에서 짜낸 감자간것 건더기를 넣고,
2- 밀가루, 건조밀크, 소금, 설탕- 올리브오일 1ts 순서로 넣고 반죽한다.
tips. 반죽은 보통의 피자도우를 만들때의 느낌으로 한다.
피자판에 앉히기/
1- 반죽을 두덩이로 나누고, 반죽에 남은 올리브 오일(1ts)을 나누어 넣고 골고루 칠해준다.
2- 피자판에 버터나 식용유 칠을 해주고, 비지 피자크러스트 한덩이를 손바닥으로 눌러서 펴주며 납작하고 둥글게 만든다.
3- 소스를 뿌려주고 토핑할 준비.
tips. 반죽에 들어간 올리브오일이 비지로 만든 피자 크러스트를 눌러 붙지 않게 하고 바삭하게 하는 비결이 된다.
오븐 예열은 425 F( 220 C).
토핑하기/ 소스위에 해물- 소금, 후추- 고추슬라이스-치즈(1컵)순으로 뿌려주면 피자구울 준비 끝~
나는 다른 나머지 한판도 똑같이 만들어 냉동실에 두었다. 만일에 대비한 미국인을 위한 비상음식으로...ㅎㅎ
구을때는 실온에 두었다가 처음만들때 처럼 같은 온도에서 구우면 된다.
예열한 오븐 425 F( 220 C)에 17~ 20분 구우면 완성.
비지대량 처분 법, 비지 해물부침개를 연상하며 만든 유진의 퓨전 피자~
꽁짜비지로 만든 해물피자 들어 본적은 있나요?
특히, 바삭한 크러스트가 고소하게 죽여준다고 하네요.^^
세상에서 가장 싼 꽁짜 비지로 만든 해물피자...그렇지만 맛은 별로 안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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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유가 분명한 유진의 179개 파워 레시피 오가닉 식탁 전세계 온라인 즉시 구매처는 G- MARKET
월간 여성 잡지 퀸(Queen), 오가닉 라이프- 컬럼연재(2012~ 현재), 미중앙일보 요리컬럼 연재(2014~현재), 오가닉식탁 미국 공식 페이스북 좋아요 페이지 Yujin's Organic Food & Life 로 여러분을 초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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